중국 1·2호 항공모함, 남중국해에서 첫 합동 훈련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산둥함 전단이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두 대의 항공모함이 참가한 해상 훈련을 했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보도를 보면, 지난달 말 랴오닝함과 산둥함 전단이 남중국해 해역에서 공동 훈련을 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투기 12대가 상공을 비행하는 가운데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나란히 항해하고 뒤편에 구축함들이 따라오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랴오닝함에서 중국 전투기 젠-15(J-15)가 이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훈련은 랴오닝함 전단의 연례 원양 전투훈련의 일환이다. 중국 해군 쪽 설명을 보면, 랴오닝함 전단이 9~10월 황해와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여러 해역을 이동하며 훈련을 했고, 훈련 막바지에 남중국해에서 산둥함 전단과 만났다.
랴오닝함은 2012년 공개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으로, 구소련에서 사온 항공모함을 개조했다. 산둥함은 중국이 자체 제작한 항공모함으로 2019년 배치됐다. 중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을 제작해 2022년 진수했으며, 아직 실전 배치하지는 않았다.
랴오닝함과 산둥함, 두 항공모함이 각각 작전하는 모습은 종종 공개됐지만,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송중핑 중국 군사평론가는 “두 항공모함 전단의 전투 능력은 단순 합계가 아니다”라며 “두 항공모함이 탑재 항공기 수가 다르고 호위함도 다르기 때문에 방공, 대잠, 대함 작전에 대한 역량이 다를 것”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을 둘러싼 미·중, 양안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달 10일 대만 국경절에 라이칭더 총통이 “대만은 중국과 서로 예속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으로 대응했다. 또 지난 9월 독일과 일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군함과 캐나다 군함이 대만해협을 지나갔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1일 “이번 훈련은 최근 대만해협을 통과한 미국과 유럽 군함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연간 계획하에 이뤄진 훈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