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세계 힘 균형 위해 핵무기 계속 개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군 사관학교 우수 졸업생 축하 행사에서 "우리는 전략적 억제를 보장하고 세계 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서 3대 핵전력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육해공 핵무기 운반체를 말합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라시아 안보 체계' 창설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과 협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러한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상하이협력기구(SCO), 독립국가연합(CIS),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브릭스(BRICS)의 동료들은 물론 유럽·나토 국가를 포함한 다른 단체와도 국제적으로 폭넓게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연히 이 토론은 이들 단체가 준비됐을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14일 러시아 외무부 회의에서도 "나토의 정책이 실패했으므로 이제는 유라시아에서 외국 주둔군을 점쳐 줄여나가고 유럽, 나토 회원국을 포함해 새로운 양자·다자 집단 안보 보장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호국들과 군사 훈련도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군·무기 지휘제어시스템을 개선하고 전투 훈련의 강도와 질을 높이고 우호국 참가자들을 포함한 연습과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참여하는 옛 소련 국가들, 중국과 합동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벨라루스와 전술핵무기 훈련을 시행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북한과 군사동맹 수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협력을 다짐한 만큼 북러 합동훈련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은 지난해 북한과 연합훈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얻은 실전 경험으로 군 개선과 국방 정책을 개선할 예정이며 최전선에 다양한 무인기와 장갑차, 정밀파괴 무기, 공격 항공기 등 공급을 증대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20일 극동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북한,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이날 새벽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오후 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