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중국 산시성 옌안에서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옌안/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 간부들을 모아 “부패 근절”을 요구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지난 17~19일 산시성 옌안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회의를 열어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견지와 정치건군(당의 영도에 따라 정치적으로 군대를 세우는 일) 전략 관철” 등을 지시하면서 “부패가 번식하는 토양·환경을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고, 이날 회의는 그가 소집해 이뤄졌다. 회의가 열린 산시성 옌안은 대장정의 종착지로, 중국공산당의 혁명 성지 중 하나이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현재 세계정세와 국가 정세, 당 정세, 군사 정세가 모두 복잡하고 심오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우리 군은 복잡한 정치적 시험에 직면해 있다”며 “고위 간부는 근본 원인을 깊이 파헤치고 체면을 버리고 자신의 결점을 폭로하는 용기를 갖고 깊이 반성하고 진지하게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군의 부패 문제 근절을 강조했다. 그는 “부패가 번식하는 토양과 환경을 척결해야 한다”며 “확고부동하게 청렴 기조를 견지하고 당 위원회와 기율검사위원회의 감독책임 강화 등을 통해 반부패 투쟁의 깊이와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부패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이 낙마했고, 로켓군 등의 전·현직 장성들이 체포되는 등 부패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이 사건들이 중국이 핵심 전력으로 키우는 로켓군에서 주로 발생해 충격을 줬다.

로이터통신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에 대한 숙청으로 인해 시 주석의 이른바 ‘세계 일류’ 군대 건설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